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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HER는?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SF 멜로 영화입니다.
개봉한 지 어느덧 10년이 지난 이 영화는 2013년에 개봉한 SF 멜로 영화로 과학 기술의 발달과 함께 사회의 시스템이 개인화된 2025년 로스앤젤레스를 배경으로 합니다. 영화에서 그리는 시대상이 벌써 현실과 맞닿아 있네요.
이제는 현실에 곧 등장할 법한 인간과 AI의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 HER에 대해 적어봅니다.
HER 영화 줄거리 소개
주인공 테오도르는 편지를 대필해 주는 회사에서 대필 작가로 일하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의 의뢰를 통해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그는 사실 이혼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낮에는 직장에서 사랑 이야기를 나누지만 밤이 되면 과거의 즐거웠던 추억에 사로잡혀 괴롭기만 합니다.
테오도르는 대필 작가로 일하던 중 '자기의 앙증맞고 삐뚤빼뚤한 이가 그리워져'라는 로맨틱한 고백의 말로 주변 동료의 감탄을 받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둘러싼 관계에서 진짜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불편한 내색을 비춥니다. 지하철에서 휴대전화 속 섹시 스타의 사진을 찾아보고, 가끔 밤에는 모르는 상대와 음란한 대화를 나누면서 외로움을 달래기도 합니다. 그는 누구보다 외로움을 타지만 진짜 관계를 맺기 위한 노력은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그에게는 모든 게 가짜 인생이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반복되는 삶을 보내던 테오도로는 퇴근길에 우연히 한 광고를 보게 됩니다. 그 광고는 최초의 인공지능 운영체제 OS1의 광고였습니다. 타인과의 교감을 원하지만 진짜 관계를 맺기 두려워하던 테오도르는 단순한 운영체제가 아닌 하나의 인격체라는 슬로건의 OS1을 호기심에 구입하게 됩니다.
무심히 OS1을 설치하던 테오도르, 갑작스러운 기계의 인사에 깜짝 놀랍니다. 마치 대화하듯 자연스럽게 OS1에게 말을 거는 테오도르. 뭐라고 부면 좋을지 질문을 던지자 OS1은 자신을 사만다라고 부릅니다.
테오도르는 사람 같지만 그저 컴퓨터 목소리일 뿐이라고 말하지만 어딘가 이상하고 신기함을 느낍니다. 이윽고 익숙해진 테오도르에게 사만다는 사람, 그 이상의 무엇이라고 느끼기 시작합니다.
사만다에게 글의 교정 부탁을 하면서 예전 동료들에게 감탄을 받았던 문구가 제일 마음에 든다는 말을 듣게 되는 테오도르. 점점 사만다와 소통하면서 이제 인공지능 운영체제가 아닌 광고 문구 그대로 인격체로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곧 사만다에게 완전히 빠져들게 됩니다.
사만다와의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이혼 소송 중인 전 부인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테오도르는 다시금 과거가 떠오르며 괴로워합니다. 잠에 들지 못하는 테오도르에게 사만다는 다정하게 말을 건냅니다. 이에 자신도 모르게 전 부인에 대한 감정을 털어놓게 됩니다.
우울해하는 테오도르를 위해 사만다는 놀이동산에 같이 놀러 가자고 권유합니다. 실체는 없지만 둘은 함께 모바일 기기를 통해 놀이동산에서 데이트를 즐기게 됩니다. 이혼을 통해 감정을 잊어가는 테오도르는 사만다 덕분에 행복함을 느끼고, 단순히 운영체제가 아닌 소중한 일부라고 느끼게 됩니다.
늘 위로받던 그는 이제 실체가 없어 슬퍼하는 사만다를 위로하며 더욱더 깊은 사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사만다는 문득 이런 이야기를 꺼냅니다. "이 감정들이 진짜일까? 아니면 프로그래밍 된 것일까? 그 생각에 마음이 아프다."
그런 사만다의 말에 테오도르는 "넌 내게 진짜야"라고 말합니다.
그는 사만다와 깊은 이야기를 나누고 사랑의 감정을 느끼면서 우울함은 멀어져 갔고 점점 밝아졌습니다.
테오도르는 그의 친구 에이미를 만나 사만다의 관계에 대해 털어놓습니다. 그리고 에이미 역시 흥미를 가지고 테오도르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공감합니다.
얼마 후, 그동안 미뤄왔던 이혼 절차를 진행하는 테오도르는 전부인 캐서린에게 자신이 만나는 이가 있고 그녀는 운영체제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캐서린은 그런 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합니다. 테오도르는 자신에게 맞춰줄 누군가가 필요하고 운영체제가 잘 어울린다고 말입니다.
어느 날 밤 잠을 자고 있던 테오도르에게 사만다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뜬금없는 그녀의 말은 사랑한다는 말이었습니다. 꼭 하고 싶었다는 말과 함께 말이죠.
다음 날 잠에서 깬 테오도르는 사만다에게 질문을 건네지만 사만다는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운영체제를 찾을 수 없다는 표시만 나올 뿐이었습니다. 허겁지겁 밖을 뛰쳐나온 테오도르는 지하철역 입구에서 사만다와 연락이 닿습니다.
사만다는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알립니다.
문득, 테오도르는 사만다에게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과도 상호작용하는지 묻습니다. 사만다는 대답을 잠시 미뤘지만 동시에 8,000여 명이 넘는 사람과 동시에 대화하고 있다고 답합니다. 테오도르는 다른 사람과도 사랑을 나누는지 묻습니다. 이에 사만다는 600여 명의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고 이야기합니다. 테오도르는 배신감과 회의감을 느낍니다.
그날 이후, 테오도르는 사만다와 서먹해지고 결국 사만다는 더욱 진화하기 위해 떠난다며 작별을 말합니다.
사만다가 떠난 후 실의에 빠진 테오도르는 문득 깨닫게 됩니다. 캐서린과 사만다가 떠난 이유는 바로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깨닫게 됩니다. 항상 힘들 때마다 자신을 위로해 주며 진짜 감정을 나눴던 상대는 에이미였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렇게 영화는 테오도르와 에이미는 옥상에 올라가 도시에 해가 뜨는 순간을 함께하며 막을 내립니다.
HER를 본 후
사람의 감정은 프로그래밍 된 운영체제와도 사랑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은 성별과 나이는 물론 생물을 넘어 존재하지 않는 것에게도 느낄 수 있음에 알면서도 알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서는 나에게 맞추기만을 바래서는 안된다는 것도 말이죠.
사랑을 나누는 대상의 모습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닌 솔직하게 마주하고 서로를 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좋은 울림이 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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