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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펜하이머 포스터
영화 '오펜하이머' 공식 포스터

영화 오펜하이머는?

배트맨 시리즈는 물론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 테넷 등 관객이 열광할 만한 여러 가지 흥행작을 만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최신 작품입니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핵무기를 개발한 과학자이자 물리학자 '줄리어스 로버트 오펜하이머'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전기 영화입니다. 상영시간이 장장 180분에 달하며, 극 중 컬러와 흑백 두 가지로 장면을 묘사하며 총 3개의 다른 시간대가 교차 편집된 것이 특징입니다.

 

영화는 오펜하이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이었던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원자 폭탄을 만들어 종전을 끌어낸 영웅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압박과 주변 인물의 배신, 시기 질투 등으로 인해 불안정한 삶을 살고 안타깝게 추락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오펜하이머 영화 줄거리 소개

케임브리지 대학교 대학원에서 유학하던 시절 실험물리학에 서투른 오펜하이머는 지도교수 패트릭 블래킷과의 불화와 실험물리학에 관한 부진한 성적, 압박 등으로 극심한 우울증을 겪습니다.

 

스트레스가 극에 달한 오펜하이머는 지도교수 패트릭 블래킷 평소 먹던 사과에 화학 물질을 주입하여 암살을 시도하는 만행을 꾀하지만 제정신으로 돌아온 후 이를 막기 위해 강의실로 달려갑니다.

 

그곳엔 닐스 보어가 자리하고 있었고, 그는 오펜하이머에게 실험물리학이 아닌 이론물리학으로 전공을 변경할 것을 추천합니다.

오펜하이머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며 화학 물질이 들어간 사과를 빼앗고 자연스럽게 버리며 우울했던 유학 시절의 장면이 마감됩니다.

 

이후, 오펜하이머는 닐스 보어의 추천으로 독일의 괴팅겐 대학교로 학적을 옮기게 됩니다. 오펜하이머의 강점인 이론물리학과 막스 보른을 만나 양자역학을 접하고 훌륭한 지도를 받으며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당시 오펜하이머가 교류했던 주변 인물 대다수는 공산주의에 매료되어 있었고 그 중 진 태트록을 사랑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사랑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32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권위 있는 물리학자로 알려진 오펜하이머는 미국으로 귀국합니다.


한편, 이 시기 독일에서 핵분열 현상을 발견했고 마침 제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게 됩니다. 미국에서는 국가와 사상의 안위를 위해 나치보다 먼저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미션을 세우게 되고, 군 관계자인 레슬리 그로브스 대령을 통해 비밀리에 핵무기를 개발하는 맨해튼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때, 맨해튼 프로젝트의 책임자로 오펜하이머가 임명됩니다.

 

책임자로 임명된 오펜하이머는 뉴멕시코주의 로스앨러모스에 연구소 단지를 세웠고 저명한 과학자를 한곳에 모아 철저한 보안 속에서 원자 폭탄 연구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히틀러가 자살을 선택하고 나치가 항복하며 제 2차 세계대전은 종전 선언을 하게 됩니다.

 

이 시기, 일본은 진주만 공습 등으로 계속해서 미국을 견제하며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맨해튼 프로젝트의 목표는 나치에서 일본으로 바뀌었고 인류를 위협하는 원자 폭탄은 마침내 완성되었습니다. 인류 최초의 핵실험인 트리니티 실험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고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이는 엄청난 업적을 달성함과 동시에 축제와 같은 기분을 만끽했습니다.


맨해튼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된 두 개의 원자 폭탄은 이제 오펜하이머의 통제를 벗어나게 됐습니다. 그리고 얼마 후 라디오를 통해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 폭탄이 투하돼 수많은 시민이 희생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모든 이가 업적에 도취했을 때,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만든 무기가 결국 인류의 파멸을 초래할 수 있다며 자신이 죽음이자 세상의 파괴자라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이 두려움과 죄책감은 결국 그를 불안정하게 만들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원자 폭탄에 대한 관리와 권한 등으로 통제해 보려 하지만 당시 대통령이었던 트루먼은 투하 결정은 오펜하이머가 아닌 자신이 내린 것이라며 오펜하이머를 조롱하며 겁쟁이 취급하고 내쫓기게 됩니다.

 

이후 오펜하이머는 미국 정부로부터 철저하게 소외되는 과정을 겪습니다. 이어서 미국 정부는 공산당과 연루되었다는 의혹을 계속해서 제기했습니다. 오펜하이머는 청문회를 피할 수 있었음에도 물리학자의 책임을 피하지 않고 참석해 자신의 치부를 드러냅니다. 청문회에서는 과거 사랑했던 여인 진 태트록과의 불륜 사실을 부인 앞에서 인정해야 했으며 원자 폭탄이 가진 위험성에 대한 오펜하이머의 주장에 모순이 있음을 인정해야 했습니다.

 

영화는 주변 인물과 관계자의 이후 이야기를 진행하며 마무리하게 됩니다.

 

오펜하이머를 본 후

영화 오펜하이머는 인물 오펜하이머의 인생을 담백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트리니티 실험의 장면을 제외하고는 인물의 감정을 오롯이 표현하는 데 집중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컬러와 흑백으로 나눠 서로 다른 시간대의 플롯을 적절히 배치하여 오펜하이머가 어떠한 인물인지, 사건의 연관성 등을 잘 설명했습니다.

 

물리학, 물리학자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어도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영화였으며, 오펜하이머 또는 원자 폭탄에 대한 배경지식이 있다면 주변 인물에게도 눈이 가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